이화식(52세) 주식회사 엔코아 대표컨설턴트. 그는 국내 최고의 DB 전문가로 평가된다(이 사장 본인은 DB전문가보다 데이터 전문가로 불리어지길 더 원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 사장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경향이 짙어 ‘데이터 선구자’라는 평가에 더 잘 어울린다. 10분의 1의 코딩으로 10배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비법이나 힘을 덜 쓰고도 비거리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골프의 비결 등이 있듯이 이 사장은 모든 일에는 근본적인 원리가 있다고 판단, 그 원리를 찾아내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그 원리를 찾아내기 위해 이 사장은 몇 날 며칠 밤샘을 한게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이 사장은 어떤 일에 빠지게 되면 옆에 누가 와도 모르고, 배고픈 줄도 모를 정도로 집중을 한다고 한다. 그의 허리가 굽은 이유도 바로 이런 집중력 때문이라고 한다. DB도 마찬가지이다. DB에도 분명 그 어떤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 그 원리를 찾아낸 게 이 사장이다. 때문에 DB와 관련 그 어떤 어려운 문제도 그가 손을 대면 해결해 낸다고 한다. 그가 “DB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국DB산업협의회로부터 DB산업계의 숨은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Data Guru’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연한 결과이고,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기에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 사장은 “목수가 연장 탓만 하는 것보다 목수 자신을 먼저 탓해야만 한다”며 “우리나라는 그 동안 DB와 관련 많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 왔기 때문에 어느 특정 벤더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적’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내 가치를 어떻게 증명하고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교합될 수 있는 체계로 가기 위해 예수님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예수님도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직접 꺼내지 않았습니다. 정작 하고 싶은 말씀은 따로 있었지만 신뢰를 얻기 전까지는 하지 않았었고, 믿었을 때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전하고자 하는 말씀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DB에 있어서도 ‘기적’이란 글자 몇 개만 바꿨을 뿐인데, 몇 배 빨라지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이화식 사장이 DB 전문가로 명성을 얻게 된 배경은 바로 데이터베이스의 속도 빠름을 직접 사용자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주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정작 이 사장이 사용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은 데이터의 중요성이라고 한다. 그가 ‘DB 전문가’보다 ‘데이터 전문가’로 불리어지길 바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즉, 그는 DB와 관련 최고의 기술을 가진 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전략을 짜는 전문가라는 것이다. ‘ 바둑’으로 친다면 DB는 바둑을 두는 기술인 반면, 데이터는 그보다 상위의 개념인‘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그것을 알리기 위해 코딩 기술, 즉 10분의 1의 코딩으로 10배의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사용자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한 마디로 사용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기적’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기적은 수단이었을 뿐이고,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아무튼 기적을 보여준 그에게 IT인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그가 나타나는 특강에는 언제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고 한다.
이 사장을 찾는 고객들은 끊임없이 이어져 전국 순회강연까지도 해야만 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6년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이라는 책을 출간, 15년여 째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DB의 교과서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또 지난 2007년에 일본에서도 출간돼 베스트셀러로 기록을 했고, 두 달 전에는 중국어판이 출판되자마자 매진(초판 4,000권)됐다고 한다.
이 사장은 현재 ‘글로벌 스텐다드 데이터 모델’이라는 책도 집필 중에 있다. 집필 중인 이 책은 바둑의 ‘정석’과 같은 것으로 한국의 실정을 바탕으로 표준화 및 체계화시킨 데이터 관련 교과서라고 한다.
DB서적 출간은 목표달성의 ‘수단’
이화식 사장은 “DB의 중요성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 저장해 놓는 게 아니라 데이터의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를 먼저 파악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DB이고, 이를 잘 관리해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게 DBMS”라고 설명한다.
사실 대다수 기업들은 데이터를 저장해 놓은 것만으로 DB를 구축했다고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으로 구축해 놓은 데이터를 얼마나 비즈니스에 활용해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높였느냐는 데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DBMS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DBMS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해야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아 DBMS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화식 사장은 사용자들의 이런 안타까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실질적으로 그 해답을 갖고 있다. 해답은 바로 ‘데이터’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 사장의 해결 방안에 대해 믿지 않으려거나, 문제를 공감하면서도 새로 재구성해야만 하는 위험부담을 감당하지 않으려 사실상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DB의 활용가치가 점점 더 떨어져 쓸모없는 DB로 전락해 버리는 상황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콘텐츠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척추를 건드려야만 하는 대수술을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그 위험부담을 안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DB의 핵심은 ‘데이터’
아무튼 이화식 사장의 목적은‘데이터’에 있다. 즉, 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적을 보여줬고, 지난 1996년에는 데이터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엔코아정보컨설팅’까지 설립했다.
이 사장이 이 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데이터 컨설팅 기업이라고 하면 대다수 기업들은 “데이터도 컨설팅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만큼 다소 의아해 했다고 한다. 사실 ‘데이터’만을 별도로 떼서 컨설팅을 하는 전문 기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의 ‘엔코아’밖에 없다.
그것은 곧 새로운 시장, 즉, 허허 벌판의 황무지를 개척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때문에 엔코아정보컨설팅은 처음에는 데이터 컨설팅이라기보다 고객이 원하는, 예를 들어 기간계 시스템의 테이블을 12,000에서 1,000개로 줄이는 등의 코딩을 통한 DB 속도를 향상시켜 주는 업무 위주로 영업을 펼쳐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고객들 역시 데이터의 중요성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객들을 설득하고 인식시키는 기간이 무려 13년여나 걸렸다고 한다. 즉, DB 중심으로 컨설팅을 하다 보니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만 고쳐주게 돼 경기가 좋지 않으면 일거리가 없어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고객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큰 프로젝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사장이 고객들을 설득하고, 인식시키기까지 그렇게 긴 기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화식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데이터 전문가로, 그리고 (주)엔코아는 국내 최고의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업으로서 그 위상을 확립했다.
모든 ‘인세’회사에 투자
이 사장이 지난해 10월 한국DB산업협의회로부터 DB산업계의 숨은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Data Guru'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보낸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사장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고급 정보를 창출해야만 한다”며, “ 고급 정보를 얼마나 잘 발굴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근원적인 경쟁
력이 달려 있는 만큼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21세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는 데이터 아키텍처 방법론이 본격 적용시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엔코아의 이화식 사장이 그 동안 노력해 온 열정이 빛을 발하게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참고로 구미 각국에서는 이미 데이터의 주류가 되어 있는 데이터 아키텍처 방법론이 적용된 지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식 사장은 인터뷰를 끝낸 늦은 시각(오후 10시경)에 ‘글로벌 스텐다드 데이터 모델’을 쓰기 위해 지방(전북 익산)에 내려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며 서둘렀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랜 동안 준비를 해 왔지만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콧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콧수염을 자극제로 책을 반드시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그렇게 못하면 수염도 깎지 않겠다고 이 사장은 웃으며 강조한다.
‘글로벌 스텐다드 데이터 모델’집필 중
데이터 기술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는데.
▶ 연말이면 책을 쓰기 위해 매년 지방에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전라북도 익산에 내려가는데, 약 한 달 동안 머무를 예정이고, 프로젝트 나가 있는 직원들의 일도 도와줍니다. 현재 쓰고 있는 책은 ‘글로벌 스텐다드 데이터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바둑의 ‘定石’과 같은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한국 기업들의 실정을 바탕으로 표준화 및 체계화시킨 데이터 관련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4,000페이지 분량의 책인데, 데이터 기반이 진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실증서이자 다음 컨설팅 영역의 교두보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한 마디로 데이터 설계 분야와 관련 ‘동의보감’과 같은 책을 만들겠다는게 목표입니다.
약 두 달 전에는 제가 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이 중국어판으로 출판됐었는데, 초판인쇄 물량(4,000권)이 모두 매진된 바 있습니다.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책을 쓰는 것은 돈을 벌고싶어 하는 게 아니고, 제가 해야만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말씀 드린다면 멀리 보고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관련 ‘동의보감’
데이터 설계 기술 및 전략은 엔코아와 사장님만의 핵심기술과 노하우인데, 책을 집필하면서 오픈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 내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교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 설계 기술에 관한 사실적 장악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말해 눈앞의 상업적 이익을 포기하고, 책과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갖고 싶었습니다. 해서 때론 “명예 먹고 사는 사람이냐, 돈을 벌어야지”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한 것이 DB를 활용해 쇼킹한 기적을 보여 주자, 잘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특정한 능력을 소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0여 년 간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책을 집필하고 강의 등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 분야에서 회사나 본인의 네임 밸류가 높아지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기업 전체 데이터 설계를 선진화하고 혁신 할 수 있는 난이도 높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데이터 기반 구조, 설계를 바꾸는 것은 어느 한 순간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 장기간 시간을 갖고 끈기 있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준비를 해 왔던 것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명성을 얻지 못하면 가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혁신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찾아와 묻고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있으며 세미나, 강의, 행사 등을 많이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설계 전략가 양성해야
DB 컨설팅 분야 구루(최고권위자/ 교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도시 인프라(도로) 설계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설계는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데이터 설계를 위한 고급기술을 지닌 전략가(장교급)를 교육시키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기 때문에 데이터컨설팅 분야 구루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학원에 가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래머는 존재하지만 그보다 상위의 개념인 설계를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IT 사병을 훈련시키는 곳은 많은데 전략가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시키는 곳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고급기술을 키워야 합니다. 아니 너무 늦었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영역인데도 학생들의 레벨(수준)에 맞춰 데이터 기술 교육을 어떻게 할지 몰라 교육을 못 시키는 교수도 많습니다. 유명한 교수들을 모아놓고 데이터 기술 훈련도 하고, 참고문헌이 없던 교육 현장에 교재도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데이터 설계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결과, 지금은 이 분야에서 이름도 알려져서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알아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DB 시장은 어차피 평생 가야만 할 시장이 아니라 하드웨어가 초고속으로 나오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 서서히 없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바닥에서 DB를 만드는 기술 자체가 아닌, 그 상위 레벨인 '데이터 설계'에 목표를 두고이를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입니다. 다시말해 DB를 활용하는 기술을 오목이라고 한다면 데이터 아키텍처(DA)는 바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엔코아에서 하는 일의 80% 가량은 난이도가 높고 전략을 요하는 DA와 관련된 일입니다. DA팀의 실력이 크게 향상돼 지휘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나서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하나의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회사(엔코아)는 중소기업이지만 데이터 세계에서의 비즈니스 파워로는 대기업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DB 구조 혁신할 필요 있다”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설계 수준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쓸데없고 중복 및 통합된 데이터가 많습니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도로가 복잡하게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봅니다. 축선도로를 통해 빨리 쉽게 갈 수 있는데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국도만 계속 만들어서 업무를 보려면 비합리적인 일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보 활용을 위한 기능이 자꾸 늘어나다 보니 뜯어고치고 개발해야 하는 일이 많아 마치 노가다와 같은 사업이 된 게 현실입니다. 프로그래머의 실력을 높이는 것보다 데이터라는 도로 구조를 혁신해야 합니다. 기존 도로를 밀어버리고 그 구조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방법으로 혁신해야만 합니다.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길을 닦지 말고 상위 설계자들이 어떤 회사를 인수하든지, 어떤 상품이 나오든지 도로가 바뀌지 않고도 원활하게 소통이 될 수 있도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한다고 봅니다.
현재 IT를 모르는 병원 부원장이 데이터 및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을 바꾸지 않고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는 불도저로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밀어버려야만 하는데, 그렇게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혁신을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속에 있는 데이터의 많은 것을 건드려야만 하기 때문에 겁을 먹고 손을 안 대려고 합니다. 손을 댈 경우 그만한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잘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는 IT를 잘 모르는 임원들도 본질적인 문제가 속에 있는 데이터에서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의 근본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구조혁신은 MDM부터
실제 데이터 혁신을 한 사례가 있다면.
▶ 데이터에 근본적인 혁신을 가하게 되면 은행의 기간계 테이블수가 12,000개에서 1,000여개로 확 바뀝니다. 과거제조 기업의 경우 공정마다 필요에 의해 창고를 하나씩 두고 불용성 자산을 보관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업 전체의 재고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데이터는 애초부터 큰 창고를 만들고 잘 분류해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잘 배열하면 데이터 양이 늘어도 큰 문제가 없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그만큼 데이터 설계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데이터 구조 혁신은 MDM 혁신부터 시작됩니다. 과거 1차 차세대를 하며 모양만 바꾸느라 골격을 못 바꿨는데, 2차 차세대에서 골격(기업 척추데이터)을 못 바꾸면 안 됩니다. 비슷한 정보가 700곳에 흩어져 있다면 어느 것이 마지막 정보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것을 선진형 구조로 바꾸기 위해 어마어마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꼭대기 데이터를 바꾸려면 나머지 데이터도 싹 바뀌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 구조의 혁신을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메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문서관리를 하거나 통제를 조금 하는 기업은 데이터 규칙을 만드는 수준 정도입니다. 앞으로 데이터/시스템 관리 측면에서 가야하는 방향은 누가 데이터를 바꿨는지 파악할 수 있고, 동일 시스템 상 콘트롤도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DA팀이 지식을 키워 갖고 의사처럼 진단, 예방, 그리고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 엔코아는 직원이 96명인데, 대다수가 7년 이상의 고급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엔코아는 최근 엔코아컨설팅의 회사명을 바꿨다. 컨설팅 회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학(학문)-인(제대로 배운 사람)-기(도구)’의 종합적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한 목적에서라고 한다. 엔코아는 현재 ▲실증적인 학(내공)을 만들고 ▲학을 배운 전문가를 많이 키우며 ▲학문, 사람이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용 툴(도구) 없이 큰 일을 쉽게 못한다는 신념하에 운영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 3가지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 게이트가 열린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식 사장은 집중력이 뛰어나고, 어느 한 부분에 빠지면 해결될 때까지 집착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특히 남들이 흉내 못하는, 즉 본인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국내 최고, 아니 전 세계에서 단 한 곳인 데이터 컨설팅 전문업체인 엔코아를 성장발전시킨 배경이다.
그는 “옳다고 판단해 갈 길을 갔을 뿐이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DB시장은 특정 벤더가 장악하고 있다. 잘못된 기 현상에서 벗어날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화식 사장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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